재거리: 인도 음식의 영혼, 달콤한 이야기

인도의 전통, 활활 타오르는 불 위에서 태어나는 재거리

인도에서 설탕을 만드는 사람들은 활활 타오르는 불 위에 커다란 얕은 냄비를 걸어놓고 끊임없이 불을 지펴줍니다. 처음에는 증기와 열기로 가득 차고, 마지막에는 짙고 끈적한 시럽이 냄비 바닥에 남게 됩니다. 이 시럽을 식혀 단단한 형태로 만든 것이 바로 재거리입니다.

가내 수공업에서 탄생한 재거리는 인도 음식의 기둥이 되어 왔습니다. 원기 넘치고 천연의 향미가 가득 담긴 재거리는 인도 사람들에게 단순한 설탕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다양한 재료, 다채로운 맛

재거리는 대추야자와 사탕수수 즙을 모두 증류하여 만든 정제되지 않은 설탕 덩어리입니다. 이를 ‘구르(gur)’라고도 부릅니다.

만드는 방법은 비슷하지만, 원료에 따라 재거리의 향미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대추야자로 만든 재거리는 좀 더 부드러운 맛과 풍미를 가지고 있으며, 사탕수수 즙으로 만든 재거리는 좀 더 날카로운 맛과 카라멜 향이 강합니다.

재거리는 거칠고 푸슬푸슬한 것부터 바위처럼 단단한 것까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정사각형 모양도 있고 원뿔형도 있습니다. 색깔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기도 합니다. 짙은 갈색일수록 높은 등급으로 여겨지며, 더 풍부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도 음식의 필수 재료, 재거리

인도 음식에서 재거리는 단순히 달콤한 맛을 더하는 역할을 넘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됩니다. 디저트부터 샌드위치까지, 심지어 샐러드에까지 재거리를 사용하여 독특한 풍미를 더합니다.

특히 재거리는 인도 전통 음식인 차트니와 소스에 빼놓을 수 없는 재료입니다. 재거리와 향신료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은 인도 음식의 매력을 더욱 증폭시킵니다.

또한, 재거리는 그릴에 구운 고기에 곁들이기도 합니다. 재거리의 달콤한 맛은 고기의 풍미를 더욱 살려줍니다.

심지어 간단한 쌀밥에도 재거리를 곁들여 먹습니다. 재거리와 향신료가 설탕 특유의 단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커리의 강렬하고 매운 맛과 균형을 이루면, 평범한 쌀밥조차 특별한 음식으로 변신합니다.

 

맛

재거리의 향미는 일반적인 흑설탕을 떠올리게 하지만, 훨씬 더 풍부하고 복합적입니다. 색깔이 짙을수록 초콜릿과 비슷한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풍부한 광물질의 뒷맛이 오래도록 남아 있습니다.

 

마무리

재거리는 단순한 설탕이 아닌, 인도 음식의 영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재거리는 인도 사람들에게 삶의 달콤함을 더해주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인도 음식을 맛본다면 꼭 재거리의 달콤함을 경험해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